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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에 대한 현직 의사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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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ight1a 작성일17-11-24 17:57 조회8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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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졸립다...걍 다 지나간 떡밥인듯 하지만 내 의견을 달자면...
이국종 교수님이  말하는건 외상의학에 관련된 분야의 대우가 너무 안좋다..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의 의사가 이쪽으로 안오고 나혼자 하니까 너무 힘들다 이거거든...

그럼 한번 보자고..
저게 무슨 말이냐면 예를 들면 이국종 교수가 어떤 기계를 쓴다 하자고
그럼 이교수가 받아야 할 기계의 값이 천만원이라 해봐
그럼 환자는 백만원 정도를 낸다 하고 심평원이란 기관에서 900만원 정도를 줘야 한다고 보자
심평원은 우리가 낸 건강보험료를 쌓아놓고 관리하는 기관이라 볼 수 있는 곳인데
근데 심평원에서는 이렇게 말을 하는거야
과연 이 환자가 이 기계를 쓸 적응증이 되십니까?
근데 웃긴건 그 적응증이라는 지표를 의학 교과서에서 정해주는 것으로 정하는게 아니라 본인들이 책정한 기준에서 심사를 한다는 거야...그럼 어떻게 되겠어? 삭감이 되겠지....

많은 high-level의 과들은 이렇게 삭감을 당해..물론 부적절한 의료 행위를 해서 삭감을 당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국종교수님같이 꼭 사람을 살리려고 하는 과에게도 삭감을 시행하는 거지..
이게 문제인거야..내가 어떤 high-level의 술기를 하려 해도 삭감을 당하고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거지..
그럼 대부분의 의사들은 high-level 술기 대신 피부미용 등의 low-level 술기를 하려 하는거야..

그렇게 해서 나온게 surgery 계열 과들(외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등의 외상외과들)을 기피하게 되는거지..
또한 low-level 술기들에서 돈을 벌기 위해 박리 다매식으로 5분 진료를 시행하는거야...

내가 보리밥집을 좋아해서 보리밥집을 자주가곤 하는데 거긴 정말 회전수가 빠르더라고..
한번에 5000원 정도인데 그렇게 해서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회전율을 빨리 돌리는거야
즉 의사들도 그렇게 하기 시작했지..본인의 이윤 창출을 위해서야..
그래서 5분 진료라는 말이 생겨나기 시작했지..
그렇게 하다가 더 힘들어진 사람들은 이제 비급여라는 걸 만들어냈어..
요게 머냐하면 바로 보리밥으로만은 힘드니까 거기 옆에다가 백숙을 파는거지...
마늘주사, 감초주사 등등의 수액 제재를 팔면서 이윤을 창출하는거야..

사람들은 의사를 비난하지..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사람들이 어찌 저렇게 사람 생명은 중시하지 않고 진료를 대충대충하냐고...근데 내가 보기엔 참 웃긴게...의사라고 모든 사람이 이윤 추구룰 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는 거야..
정말 이국종 교수처럼 남들을 위해 애쓰는 명의가 있는 반면..베니스의 상인의 샤일록처럼 남의 뱃대기까지 쑤셔넣어 돈을 벌려는 의사도 있겠지..그게 하나의 사회고 집단이야..좀더 선량할 수도 있고 좀더 악랄할 수도 있지만 어느 사회고 어느 집단이건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있는 법이지..

그럼 이걸 해결하기 위해선 어찌 해야 하느냐..바로 수가를 적정하게 평가해주는거야..
건보재정이 힘들다면 이국종교수의 말대로 high-level의 술기를 하는 사람에게는 좀더 가격을 정확하게 쳐주는 거지..
또한 삭감을 하더라도 제대로된 기준을 통해 시행한다면 의사 중에 욕을 하는 사람은 없을껄?
하긴 그 사람들 중에서도 욕을 하는 사람이 있긴 하겠지..결국 하나의 집단이니까ㅋ

근데 심평원이나 정부쪽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왜냐? 결국 시민들에게 돈을 더 걷어야되는 문제이고 또 하나의 시스템을 뒤엎어야 하는 문제이니까..또 자신들이 그동안 얼마나 비전문적으로 일을 해왔는지를 밝히고 사과해야하니까...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지..

그래서 쓰는 방법이 이국종 교수를 영웅화하고 나머지 의사들을 돈에 미친 파렴치한으로 모는거야...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사람들이 돈에 미친 개와 다를 바가 없다고...씁쓸하지...
난 의사로써 우리 부모가 뼈빠지게 번 대학 등록금을 6년간 내고 다녔어..몸이 안좋아서 겨우 의사가 되었지...
이런 내가 부모님 호강시켜 드린다고 돈을 벌려고 하는건 내가 개같은 건가?
그렇지 않아.. 이런 사정도 있고 다른 사정도 있는거지...

하지만 정부에서는 의사들은 돈에 미쳐서 환자 5분 진료하고 비급여로 환자들 등처먹으려고 한다고 말하지..돈에 미쳤기 때문에 다들 사람 살리는 과는 가려 하지 않는다고....이국종 교수님같은 훌륭한 사람만이 사람을 살리려고 한다고...
그렇지 않아..나도 사람을 살리고 싶었고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지만 이국종 교수님같은 길을 가려고 하지 않는건 그 길이 너무도 외롭고 힘든 길이기 때문이야...가족들조차 볼 수 없고 자신의 몸을 다치게 하면서까지 그런 길로 가고 싶지 않다는 건 누구나 그럴꺼야..그러니 정말 사람을 살리고 싶다면 그 과들에게 정당한 대우를 해줘..
이국종 교수 영웅 만들기 및 의사 개 만들기로 논점을 흐리고 사건을 덮으려고 하지 말고..그럼 자본주의의 논리대로 우수한 인재들이 그쪽으로 갈테니까...그저 최선을 다하라! 마음을 깨끗이 하라! 라는 허울뿐인 슬로건은 하지 말고....
솔직히 현직 의사인 내 입장에서는...국민을 개돼지라고 보고 그저 눈가리고 아웅으로 넘어가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으니까...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우리나라 의료는 정말 훌륭한 의료야...여기 대부분의 펨창들이 말하듯이 선진국에 비해서 값싸고 좋은 의료라고 하자나...난 몸이 안좋아서 환자의 입장도.. 의사의 입장도 모두 가진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나도 동의해..우리나라 의료 참 좋지...
근데 이게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의료는 아니야...수많은 삭감으로 인해 대형 병원들은 암센터를 짓고 장례식장을 증축하면서 돈을 벌려고 하지...또한 많은 의사들은 5분 진료를 하며 환자들은 의사에 대한 존경심을 잃어가고..
항상 국가가 깨끗한 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최소한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나가면 더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언제까지 우리나라가 이국종 교수님을 평생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고치질 않을 건지...이국종 교수님같은 영웅은 오래 우리 곁에 없을 수도 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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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님의 댓글

렉시 작성일

글보니 이해가 되네 참 뭐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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