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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가 참사가 된 이유를 좀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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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주좋소 작성일17-12-21 22:07 조회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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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 소화전 앞에 불법주차 한 차량의 창문을 깨부숴버리고 호스를 연결한다.


소방관은 절대 책임을 물지 않는다. 오로지 차주의 잘못이다.



2. 주차장과 제도의 문제





로드뷰로 바라본 해당건물이다.


최근 지진으로 잘 알려진 필로티구조로 건축된 이 건물은 1층을 주차장으로 사용하고있는데..


차량화재는 심심치않게 일어나는 사고다. 차량화재는 운행중 과열이 아닌, 시동이 꺼진채 주차되어있는 차량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데,


이번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어쨌건 1층에 주차되어있는 차량으로부터 발화하여 건물 전체로 퍼진 사고다.


차량의 화재가 빠르게 주차장 천정으로 옮겨붙으며 지속적으로 윗층으로 번졌을 것이다.


1층에서 발생한 화재가 5층, 10층까지 번지는건 10분도 안걸린다.


지진으로 보나 화재로 보나 이런 필로티구조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훨씬 많아보인다.


주차난으로 필로티구조건축물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적절한 규제가 필요해보인다.



3. 외벽 마감재의 문제



1층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건물을 덮치는데 그리 큰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원인은 바로 외벽 마감재가 방염제가 아닌, 방염에 취약하고도 취약한 '드라이비트' 소재라는 것이다.


약 3년 전 발생한 의정부아파트화재 역시 아파트의 외벽이 이 드라이비트, 즉 스티로폼 소재로 마감되어있었다.


가격경쟁력면에선 우수할지 몰라도 이 드라이비트에 불이 붙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이 빠른시간에 번지게 된다.


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제발 방염소재를 썼으면 한다.



4. 소방 고가사다리차의 문제




소방차의 한 종류인 고가사다리차는 고층건물화재시 그 활약이 아주 대단하지만 이번화재에선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였다.


화재 초기,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이 고가사다리차가 거의 무쓸모에 가까웠는데, 그 이유는


1. 고가사다리차의 크기.


고가사다리차는 최소 15톤 이상의 트럭을 베이스로 제작되며, 굴절사다리차는 9톤 이상의 트럭을 베이스로 제작되는데


일반 소방차와 물탱크차보다 너비, 길이, 높이면에서 매우 거대하기때문에 일반 소방차가 들어갈 수 있는 도로도 쉽게 들어가지 못한다.


이번사고현장같이 골목길이면 더더욱.


그래서 많은 현직소방관들은 3.5톤 등의 작은 사다리차를 원한다. 


2. 고가사다리차의 작업조건




사다리를 펼치기 위해서는 위 사진과 같이 아우트리거라는 다리를 펼쳐야하는데


안그래도 좁은 골목길에서 이 아우트리거를 펼치기는 무리다. 


3. 불법주차


말할것도 없다.





그래서 화재현장에선 이와같이 민간 사다리차가 활약하는 경우도 많다.


5. 소방설비가 잘 작동했는가


1층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인데, 주차장에는 스프링클러설비가 들어가게 되어있다. (아주 자세히는 모르겠음.)


이 주차장에 설치되는 스프링클러는 '준비작동식'인데,


말 그대로 물이 분사되는 스프링클러 노즐까지 물이 꽉 차있다가 


화재감지기(열, 연기감지기)가 화재를 감지하면 곧바로 스프링클러 헤드가 녹으면서 물이 분사되게 되어있는데..


이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궁금할따름이다. 아니면 다른 화재감지기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솔직히 지금 소방업체 다니면서 각 건물들 돌아다니다보면 소방설비 개막장으로 해놓은 곳들이 많다.

(물론 설비 자체는 잘 되어있으나 (건물주, 관계자등이) 관리를 엉망으로한다.)


소방설비 자체가 상당히 어렵고 귀찮고 유지비용이 많이들어가는 분야라 사람들이 좀 싫어한다. 귀찮아서 소방설비도 꺼버리는 경우도 잦음.



마지막으로..




이게 우리나라 현실이다.


나도 소방서에서 오랜경험을 해봤지만 초긴급출동이어도 밤10시 지나면 싸이렌 웬만하면 안울리길래 물어봤는데


민원 엄청나게 들어온다더라. 그래서 싸이렌도 잘 못울림..


가장 큰 문제는 불법주차고.. 저 불법주차 차량들만 없으면 고가사다리차도 쉽게 펼칠 수 있고 소방차의 현장접근도 훨씬 쉬워진다. 


고로 인재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고다.. 다시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추가로.. 이렇게 대형참사가 일어나면 수많은 소방관이 필요하다.


화재를 진압하는데에는 화재진압대원이 필요하고 인명을 구조하는데에는 인명구조에 능한 '구조대원'(119구조대 소속)이 필요하다.


잘은 모르겠지만 제천같은 작은규모의 시(소방서)에는 1개의 구조대만이 있을 뿐이다.


그마저도 한 팀 당 많아야 5명, 적으면 3~4명이다. 

 

소방은 3교대 시스템이니, 비번팀 비상소집을 한다고 해도 구조대원은 총합 12~13명밖에 되지 않는다.


타 도, 시에서 지원을 나온다한들 지원나왔다가 발생하는 그 출동력의 공백을 누가 메꿀것인가.


저런 재난현장에 투입되어 인명을 구조한다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자기 목숨 하나 걸고 들어가는 곳이다.


고작 13~14명이 대형건물 재난현장에 투입되서 수많은 사람들을 찾는건 정말이지 어려운일이다.


그마저도 한 번 들어가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은 30~40분밖에 되지않는다. 소방관도 죽으니까. 


그런데도 소방관 증원을 반대하는 정치인들은 진짜 썩어빠진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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