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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사단 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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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마이갓보누치7 작성일18-03-14 20:48 조회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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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사단,

별들의 무덤으로 유명한 이곳에 나는 병사는 물론 간부까지 지내다가 전역했다.

혹시 몰라서 병과랑 계급은 이야기하지 않겠다만, 병출신 부사관이다.

물론 사건 사고도 간접적이나 직접적으로 많이 체험했다....

그당시 사건사고랑 분위기 등등 어떤지 썰을 풀어보려고 함. ㅇㅇ


참고로 그 몇몇 사람들 때문에 수많은 사단 장병들이 개고생하고 힘들어했다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

진짜 병사나 간부나 모두가 잊을만 하면 지옥같은 일과를 보내야 했으니...


1.  민간인 월북 사건


이때 09년도 였을 거다.

어떤 미친놈이 자기가 근무하던 곳 지리를 기억해 철책을 자르고 월북한건데,

솔직히 보면 그럴만 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월북한 장소가 어디냐면 ㅇㅇ연대가 관할하는 장소인데,[알만한 사람은 알겠지] 

연대가 관할하는 장소는 바다와 바다와 인접한 철책에서 부터 시작해서 임병장이 사고친 13소초까지다.

[참고로 소초명은 지금에 와서는 모두 바뀐 상태여서 13년도인가 14년 군번 이후부터는 13소초가 어디인지 모를거다.]

아무튼 전방 경계소초가 고지가 높은 옆 연대 보다는 굉장히 편하다. 정말 다른 연대와 비교하면 이게 산인가 싶을 정도로 지대가 낮음.

다만 비교적 꿀같은 이곳에서도 개빡센 구간이 있는데 여기를 걔들이 헐떡계곡이였나? 아무튼 비슷한 명칭으로 불렀다.

13-15소초로 이어지는 평지구간이나 지대가 낮은 1소초부터 6소초까지 생각하면 진짜 개빡센 구간이긴 하지.


아무튼 중요한건 이곳이 거의 암석지대여서 수풀이 매우 우거지다.

더덕이 심심하면 나오고 사람 하나가 들어가도 모를 정도로 진짜 완전 숲이라는 건데,

하필이면 그 당시에 이 장소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군대에서 공사를 한다고 하면, 군인들이 동원되서 하는 줄 아는데,

사실 군인이 감당할 수 없는 큰 공사는 공사대금을 집행해서 민간 업체와 계약해서 공사를 하거든?

그래서 그곳에 민간인들이 많이 있었다는 거지,


문제는 이 민간인들이 피아식별을 위해서라도 공사조끼와 안전모를 반드시 착용한 상태에서 공사를 해야한느데, 그 민간인들과 친해진데다가

드센 강원도 아저씨들의 성격을 감당 못한 병사들이 조끼나 안전모를 벗고 다녀도 모른 척 했다는 거지.

그래서 그 당시에도 민간인이 지나다녀도 아, 공사하는 아저씨인가보다 하고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도 처음에는 공사현장에 있던 인부가 월북한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음.


아무튼, 내가 이 동네에서 오래 있다보니 전방에서 일하는 노가다들부터 나름 유지라고 떵떵거리는 아저씨까지 이 동네 사람들하고 몇 번 술 먹고 했는데, 그 당시 공사현장에 있던 사람이 낯선 젊은애가 어슬렁 거리는 걸 봤었다고 하더라고.

그 사람도 그냥 노가다들이 하도 도망가고 새롭게 들어오고 하니까 그런 애인줄 알았는데, 가만보면 노가다가 아니었던 것 같다고 하더라.

물론 그 공사현장에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요동네 사람 특성상 허언일 수도 있다.


그럼 어떻게 전방으로 들어가는 검문소를 무사히 통과했느냐?

내가 여기 더덕이 엄청나게 많이 나온다고 했지?

그 당시에 몰래 들어와서 더덕을 캐는 할머니들까지 한, 두번 발견되서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할머니들이 민간지역인 명파에서 부터 산줄기를 타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었던 거지.

이 새끼도 그 지리를 알고서 넘어온거다.

겨울이면 모를까 여름이면 수풀이 우거져서 감시장비나 육안으로 찾기 힘들다는 것까지 파악하고 넘어온거지.

밤이 되면 아예 식별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이후에 연대 새끼들은 지들만 존나 고생한 줄 알지만,

사실 모든 사단 병력들이 개고생했다.

특히 공병은 최소 병력만 두고 거의 모든 병력이 전방으로 올라가 철책 공사를 했고, 민간 업체 지원으로 시멘트를 받아서 길도 만들었다...

근무서느라 고생한 보병도 있겠지만, 공사는 사실 공병이 팔할 이상 개고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당시 현장을 보느라 차타고 지나가다보면 공병애들이 꾀죄한 얼굴로 기브미 쪼꼬렛을 외치던 옛 시절 사람처럼 처량하게

바라보던게 아직도 생각난다.


2. 북한군 노크 귀순 사건


그 당시 작전지역으로 따지면 1소초다.

이 새끼들 존나 빠진 새끼들이야.

왜냐고? 해안선도 아니고 그렇다고 산속에 소초도 아니다.

그냥 평지야, 얘들 작전지역. 앞이 훤히 보인다.

도보로 30분도 안 걸려서 걸어가면 통일전망대가 있을 정도로 가까운 지역이다. 통일전망대에서 잘 보면 여기가 보일 정도임.

아무튼 이 탁트인 지역에서 노크 귀순을 당한거임.

근무를 개좆같이 섰다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막사도 다른 소초들과 비교하면 제일 좋은 축에 해당된다. 여기에 1소초랑 뭐였더라, 아무튼 특수한 중대 하나가 같이 근무서는데...

아무튼 덕분에 군수와 관련된 모든 간부들이 개고생했다.

사고는 보병이 치고 똥은 군수쪽 사람들이 치운....

아무튼 그 당시 병사가 검문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는데 보급 컵라면을 먹고 깜짝 놀랐다고 알고 지내던 동기가 그러더라.


3. 임병장 총기난사 사건.


참 할 말이 많은 사건이기도 하다.

왜 도대체 왜 관심병사여서 다른 곳에서 전출 온 애를 전방으로 올려보냈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이 당시에 ccc에서 사단장은 병장을 발견 즉시 사살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상급부대[어디라곤 말 안한다]에서 죽이지 말고 생포하라고 한 덕분에 사건이 길어지고,

그것도 모자라 임병장은 임 레이너라는 이름으로 관심병사가 사단 하나를 희롱했다고 웃음거리가 되었지.

사실 사살보다 생포가 더 어려운 법이거든,

죽이지 않고 생포하느라 며칠이 걸렸지만, 그래도 토끼몰이 하듯 몰아붙이면서 어디 있었는지 대략적인 위치는 파악하고 있었다.

그 당시 작전을 지휘한 당사자들은 얘를 원하던 위치로 몰아붙이고 추가 피해가 없게 한 것은 잘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결국 생포했지만, 피해자가 가해자이기도 했고, 가해자가 피해자이기도 했던 씁쓸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건 이후 현장을 본 입장[시신들을 처리한 이후]에서 결코 임병장을 두둔하고 싶진 않다.

열려져 있던 문 뒤에 숨은 병사를 향해 문 틈으로 총구를 집어 넣어 쏜, 그 현장을 본다면... 얘는 작정하고 모두 죽인거다. 우발적인 게 아니라.

그런 생각이 들게 하더라.

아무튼 그 소초는 사건 이후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있다가 완전 해체되었다.

소초 편제 뿐만이 아니라 소초 건물까지 모두다.


아무튼, 이 모든 사건이 한쪽 연대에서 일어난 거란 거다.

세 연대 중에서 군기강이 가장 개판이고 간부도 개판이어서 예하 지원대대에서 쌍욕을 하던 연대가 바로 이곳이다.

군법상, 형법상 절대로 집행되지 않는 것들도 왜 안되냐고 내노으라고 쌩때를 부리며 갑질을 하던 곳이야.


아, 자살사건도 자주 있지.

자녀의 자살 이후 사건이 해결되지 않자 모 대대 위병소에서 제사상을 차려놓고 울부짖던 엄마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렇다고 22사단이 아주 쓰레기들만 있는 건 절대 아니다.

병사를 위해 좋은 여건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 간부들도 있고.

사비를 털어서 세탁기, 냉장고를 사고는 모른 척 하던 보급관도 있었으며,

병사 입장에서 모든걸 파악하고 요청하던 지휘관들도 많았다.

일부 쓰레기들 때문에 모두가 욕먹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인 것 같아.


글이 너무 두서가 없어서 미안하다.

아무튼 더 많은 썰이 있지만 이 정도로 줄여야 할 것 같아.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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